나눔 0700 길위에 핀 희망 노숙자 성호씨 진희씨 교통사고 선천적 시각장애 20대 초반 노숙생활 교회 목사 주선 야외 결혼식 다세대 주택 노숙자 쉼터 나눔 0700 462회 2019년 7월 20일 방송
카테고리 없음 2019. 7. 20. 12:53
나눔 0700 길위에 핀 희망 노숙자 성호씨 진희씨 교통사고 선천적 시각장애 20대 초반 노숙생활 교회 목사 주선 야외 결혼식 다세대 주택 노숙자 쉼터 나눔 0700 462회 2019년 7월 20일 방송
나눔 0700 462회 길위에 핀 희망 2019년 7월 20일 방송
서로를 만나 새 삶을 얻게 된 부부
“실감이 안 났어요. 결혼식이 영화나 꿈같았어요. '진짜 꿈이면 아예 깨지 마라'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제가”
새어머니를 맞으며 불행한 나날을 보내던 성호(41세) 씨와 진희(33세) 씨는 견디다 못해 집에서 나왔습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노숙생활을 하게 된 두 사람. 맨몸으로 집에서 나온 데다 어려서부터 지니고 있던 장애 때문에 일자리조차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무료급식도 없는 날엔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해결하는 등 겨우겨우 삶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길거리를 전전하던 어느 날! 우연히 한 교회에서 만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에 빠지게 됐는데요.
하지만 고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형편 탓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쪽방에 신혼살림을 차려야 했는데요.
한 목사가 이들의 사연을 주변에 전하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작년 4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서울 한 복판에서 아름다운 야외 결혼식을 올리게 된 두 사람!
벗어나기 어려운 장애와 가난의 굴레
“마지막으로 검사받은 시력이 마이너스 0.05였거든요. 제가 시야가 굉장히 좁아요
그리고 색 구분을 못 해서. 빛을 통해서 사람을 구분한다거나...”
“어릴 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못 써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오래 걷다 보면 힘이 들고 가끔가다 통증도 좀 느껴지는 거 같고 그렇습니다.”
결혼식은 가까스로 올렸지만 돌아온 현실은 냉혹하기만 했습니다.
집을 구하기 전까지 노숙자들을 위한 한 쉼터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지만 한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빛 한 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낡고 비좁은 다세대 주택인데요.
선천적 시각장애로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운 진희 씨와 어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온전히 쓸 수 없는 성호 씨가 살기엔 열악한 환경입니다.
온전히 둘이 살 수 있는 집을 구하고 생계를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 사람.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목욕탕 시설에 취직해 청소 등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시설 규정상 1년 넘게 일을 할 수가 없어서 곧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된 건데요.
두 사람은 연을 끊은 가족의 소득 때문에 기초생활수급비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여서 일이 끊기면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꿈꾸는 희망
“저는 오빠의 다리가 되고 오빠는 저의 눈이 되어 준다고 서약까지 했거든요, 저희가. 그 서약대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일을 구하지 못해 또다시 노숙생활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몰려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젠 혼자가 아니기에... 지친 어깨를 기댈 누군가가 곁에 있기에... 포기할 수 없는 희망!
두 사람은 절대로 깨지 않을 약속을 하나 했는데요.
그 약속은 바로 서로의 눈과 다리가 되어 평생 곁을 지키겠단 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로 한 건데요.
몸의 장애 때문에,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노숙을 하며 스스로를 옭아매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어렵게 피워낸 희망이 사라지지 않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