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거대한 역사와 풍광을 담은 아시아의 보물섬, 타이완. 3천 미터급 고봉들이 병풍처럼 섬을 휘감고 에메랄드빛 바다가 감싼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섬나라다. 거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국의 한족과 섬 원주민의 전통이 오묘하게 뒤섞여 독특한 문화를 이룩해온 곳이기도 하다. 거대한 산맥과 바다를 따라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흐르는 곳, 진짜 타이완의 얼굴을 만나기 위해 타이완 대중문화 연구가 노해랑이 길을 나선다.
제1부. 타이베이 새해맞이 기행
타이완의 새해맞이는 타이베이 101타워(台北101)의 불꽃 축제와 함께 시작된다. 타이베이 101타워 주변 약 3km는 수많은 인파들로 채워지고, 저마다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모습들로 가득하다. 1월 1일을 맞은 타이완 사람들은 매년 사찰을 찾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용산사에는 자신이 원하는 소원에 따라 복을 기원하고, 그 응답을 바로 받을 수 있어 타이베이 사람들에게 새해맞이 기원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어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하늘에 닿는 곳인 핑시(平溪)로 향한다. 과거 탄광업을 번성했던 핑시는 현재 소원을 적은 천등을 날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새해를 맞아, 가족과 친구들과 연인들과 함께 소원을 빌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한데, 이들의 새해 소원을 들어본다.
제2부. 고산 소수민족, 루카이족을 만나다
샤오류츄는 타이완 남부 내륙에서 배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한다. 누구나 한 번이라도 보면 잊을 수 없다는 샤오류추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속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푸른 바다거북을 만나본다. 타이완 제2의 도시 가오슝 외곽에 위치한 마오린 구(茂林區)에 매년 겨울이면 특별한 손님이 방문한다. 바로 추운 겨울을 피해 날아드는 백만 마리의 나비들인데, 마오린구 나비유곡에서 숲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날갯짓을 감상해본다.
고산지대인 마오린 구를 더 높이 오르다 보면 타이완의 원주민 중 하나인 루카이족(魯凱族)의 마을이 보인다. 루카이족은 예로부터 나비를 숭상해온 고산지대의 소수민족으로 멧돼지를 사냥하며 용맹을 과시하는 민족이다. 루카이족의 노련한 사냥꾼을 만나 부족의 전통 사냥법과 풍습에 대해 배워보고 천 년 동안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루카이족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제3부. 역사를 품은 도시, 타이난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한적한 시골 마을 타이둥(Taitung)에서 타이완의 또 다른 소수 민족인 베이난족(Beinan)을 우연히 만난다. 연초가 되면 베이난족의 마을에는 부족만의 전통 풍습인 성인식이 한창이다. 10대 베이난족 소년들은 3년간 원로들의 시험을 통해야만 진정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누구나 시험에 들지만, 누구나 통과할 수 없다는 베이난 족의 성인식을 함께 따라가 본다.
타이완의 시작점이자 옛 수도 타이난(Tainan)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라오제가 있다. 이 곳에서 과거의 정취와 역사를 들여다보고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과거 타이난에서는 파인애플을 과일보다는 채소처럼 식재료로 활용해 먹었다고 한다. 밭에서 갓 딴 파인애플로 만든 장아찌와 국은 어떤 맛일까?
제4부. 천년의 전통을 잇는 사람들
먼저 타이완 중심부에 위치한 아리산(Alishan)으로 올라가는 열차를 타고 멋진 비경과 산의 전설에 대해 들어본다.
이어, 타이완의 명산인 타이루거 협곡(Taroko National Park)으로 향한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과 깎아져 내려오는 산의 절벽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타이루거 협곡과 함께 살아가는 소수민족인 타이루거족(Taroko)과 함께 전통을 지키는 노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본다.
타이완의 마지막 여정은 타이완 북동부에 위치한 이란현(Yilan)이다. 맛있는 온천이라 불리는 청수지열(清水地熱)에서 온천물에 삶는 옥수수 등을 맛보고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소통하는 타이야족(Tai Ya)을 만나 어떤 방법으로 전통 지켜나가는지 그들의 삶을 엿보고 따뜻함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