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정류장
다양한 의미를 가진 ‘정류장’을 통해 나를 돌아보기
무언가를 잃어버린 기분일 때, 정류장이 보인다면
숱한 문학작품에서, 수많은 영화에서, 정류장은 다양한 알레고리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무언가를 잃어버린 기분일 때, 기적처럼 간이역이 나타날 때도 있고, 누군가와 이별한 뒤에 서로 다른 삶의 방향으로 떠나가는 연인을 그려낼 때도 정류장이 등장한다. 이에 ‘정류장’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를 이야기의 형식으로 말을 건네듯 반추해본다.
떠남과 도착, 만남이 자리하는 공간 - 정류장
정류장은 일상의 여정에 자리하는,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의 일부다. 등하교하거나 출퇴근하는 이들에게는 동일한 노선을 무심하게 오가는 하루의 일부일 수도 있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난 이에겐 출발과 도착이 혼재하는 낯설고도 신비한 장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맥락의 정류장이든 그곳에 발 디딘 사람은 언젠가는 용기를 내어 향방을 결정해야 한다. 급정거하는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혹은 덜컹이는 기차에서 앉아서 혹은 서서 버티다 보면 어디에든 당도할 수 있음을,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곳, 바로 정류장이다.
미지의 세계, 우주 정거장
우주에도 정거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태양이 하루에 열여섯 번씩 떠오르기에, 이곳에서 지내는 우주인들은 올해 새해를 열여섯 번 맞이했다고 한다. 수많은 정류장 중에서 ‘지구’라는 정류장에 도달해서 지내는 우리들. 이렇듯 우리가 스쳐 지나는 수많은 정류장들은 우리의 세계가 언제든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해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