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 줄거리, 결말, 김하나 허정재 감독 수상내역 출연 한지희 최연식 방은정 정애화 백종환 김그림 최정원 고나희 독립영화관 310회
TV 2017. 4. 12. 02:49
KBS1 독립영화관 310회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 방송 소개 ( 2017년 4월 16일 방송, 감독, 출연, 시간, 장르 키워드, 개봉, 줄거리 )
지난 방송 '산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 특집' 보셨나요?
개인적으로 꽤 수준 높은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독립영화관 310회 방송 역시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이번주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 이라는 수작을 접하실 수 있다고 하네요.
주내용은 '줄거리, 결말, 김하나 허정재 감독 수상내역 출연 한지희 최연식 방은정 정애화 백종환 김그림 최정원 고나희' 등 이라고 합니다
독립영화의 진수를 접할 수 있다고 하니깐요, 방송 절대 놓치지 마셨으면 하는 생각에 포스팅하네요
즐감하시길 ...
편성 : KBS1 (일) 12:00
◎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
- 감독 : 김하나
- 출연 : 한지희, 최연식, 방은정, 윤승훈, 정애화
- 프로듀서 : 홍승희
- 제작 : 명지대학교
- 촬영/조명 : 황경현
- 편집 : 김윤애/김하나
- 시간 : 36분
- 장르키워드 : 드라마/사회/인권/여성
- 제작년도 : 2015
- 줄거리 : 홍매라는 여자가 있다. 홍매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평범한 20대 여자다. 그녀의 아버지는 다리 한쪽이 없다. 아버지는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고, 외동딸인 그녀는 아버지의 다리 한쪽이 되어 인생을 산다.
- 연출의도 : 사회 취약계층의 사람들에게 비극적인 일의 발생 빈도가 더 높다. 그런데 비극의 당사자들은 자신의 도덕성이나, 자신의 무능이 원인이라며 자신에게 탓을 돌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들의 불행과 좌절에 사회 시스템의 탓은 없는 것일까. 사회적 안정망이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달리 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물음에서 만들게 된 작품이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2016)
- 제12회 인천여성영화제 초청상영 (2016)
- 제7회 광주여성영화제 단편모음 (2016)
- 제20회 인디포럼 신작전 (2015)
- 제6회 부산평화영화제 공식경쟁 (2015)
- 제16회 장애인영화제 PDFF 경선 (2015)
-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2015)
▒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에 관하여 궁금한 것들
Q.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하 김하나 감독) 이 영화는 대학교 3학년부터 4학년에 이르는 시간동안 준비한 영화였습니다. 단편 영화 치고 조금 긴 시간 구상을 했던 작품이고, 그러다 보니 머릿속 비전이 더욱 명확해 졌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 사업에 당선되었고, 작품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Q.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이라는 제목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홍매의 인생에 주요했던 인물이 아버지와, 청미입니다. 그런데, 그나마 정을 나누던 친구 청미는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게 잡히고, 곧이어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영화는, 사고소식을 듣는 그 밤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입니다. 정말 돌아올 이가 아무도 없는 홍매의 인생에 대한 슬픔이 담긴 제목으로,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이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Q.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이 궁금합니다. 주인공 홍매 역의 한지희 배우와 청미 역의 방은정, 그리고 아버지 역의 최역식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 하게 되었나요?
A. 한지희 배우와 방은정 배우는 같은 대학 전공자 선후배 사이입니다. 그들은 이미 친구와 같은 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대사와 합을 짜보는데 능숙하였습니다. 최연식 선생님께서는 연극을 오래 해온 선배님이셨습니다. 특유의 카리스마, 그리고 안정적 연기와 함께, 열악한 환경을 이해해주시며 작업에 임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경험 이었습니다.
Q. 영화의 첫 시퀀스 장면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음식물을 남의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버릴 수밖에 없는 홍매의 생활환경이 너무 답답해 보이는 현실이죠. 이런 장면을 첫 장면으로 선택한 이유는?
A. 일상생활에서 보게 되는 몇 사람들의 모습에서. 날카로운 짐승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피해보고 싶지 않고, 더 자기 것을 지키고 싶은. 그런 경계심과, 두려움. 꼭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삶의 여유로운 태도라는 것이 안정된 생활 기반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를 영화에 담으려면 어떤 장면이 필요할까. 차도로가 바투 있어 위태로운 느낌이 더 살아 있는 공간에서의 다툼이 필요 할 것 같다. 그런 판단에서 떠올리게 된 오프닝입니다.
Q. 홍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책임감을 주는 것에 ‘효심’을 선택한 이유는?
A. 효심은, 낭떠러지에서도 져버려서는 안 되는 가장 강력한 도덕적 모티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고 싶은 홍매의 욕망과 윤리의 딜레마를 위한 설정입니다.
Q. 홍매는 어떤 일을 하고 살고 싶은 사람인가요?
A. 홍매는 자신의 구체적인 꿈에 대한 비전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녀의 열악한 노동 조건과, 아버지의 병간호는 이십대 여성이 자신의 인생계획을 상상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홍매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을 가고 싶은 그 욕망의 하나였던 인물 이었습니다.
Q. 청미는 홍매의 돈을 갖고 가버립니다. 이제까지 믿고 지냈던 가까운 사람이... 홍매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A. 시나리오 취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장 기숙사에서는 본명을 잘 밝히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고 들었습니다. 공장에서 참고 일하는 것은, 내가 이곳에서 일정 돈을 벌고 나갈 것이라는 일념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잠깐의 우정이나, 동지애 같은 것은 돈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가장 인간답게 살고 싶었을 사람들이 이런 비극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상황을 묘사 하고 싶었습니다.
Q. 홍매와 청미, 그리고 홍매의 아버지는 앞으로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A. 홍매는 결국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멍에를 영원히 안고 살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홍매의 책임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일 것입니다. 죽으면서 까지 평생 죄책감으로 남을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련 등에 시달리겠지만, 홍매는 특유 생명력으로 새로운 관계망에서 잘 적응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믿고, 응원합니다.
Q. 보통의 단편영화보다는 긴 편입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A. 총 5회 차의 촬영이었습니다. 연기의 호흡이 길고, 카메라를 이를 담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긴 시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이야기에 맞는 길이의 호흡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곳 보다는, 아쉬웠던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홍매의 집입니다. 홍매의 집은, 한 달 정도 월세 정도를 내고, 빈집에 들어가 미술감독과 팀이 세팅을 한 공간인데요, 미술감독님이 홍매방, 아버지의 방, 주방 등 너무나 디테일한 구성을 만들어 주었는데, 영화에 다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철수할 때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작비는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 사업에 지원하여 제작비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고, 나머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충 하였습니다.
각 분야별 스텝들이 시나리오를 깊이 이해해주시고 제작에 임해주셨습니다. 홍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각 파트별 최선의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가장 좋은 선택을 고민하고 결정해 나가는 아주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Q.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제작과정에서 가장 공들여 진행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A. 아버지 역할이 한쪽 다리가 없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CG컷과 콘티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맞지 않는 의족을 가져와 껴보고 아버지가 힘겹게 일어서는 컷은, CG컷의 예산을 줄이기 위하여 상체만 잡는 콘티를 짜게 되었지만 최종적으로 제가 가장 안타깝고 곱씹어 보게 되는 컷이 되었습니다.
Q. 이란희 감독님이 잠깐 출연하시기도 합니다.
A. 이란희 감독님의 특유 연기를 존경하고,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연락처를 얻게 되었고, 배역을 제안 하게 되었는데 시나리오 내용에 관해 공감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굉장히 힘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이후의 근황을 전해주신다면? 요즘은 어떤 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으신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장편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인 인물의 심리와 그들의 선택들이 저의 화두였다면, 요즘은 고통에서 희망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하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저의 주된 화두입니다. 아무래도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켄 로치’와 ‘자크 오디아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그들의 영화를 존경합니다.
Q. 독립영화관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독립영화관 시청자 여러분. 저와 스텝들 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진심을 다해 만든 작품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닥친 크고 작은 비극이 ‘자신의 잘잘못 혹은 유능과 무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사고를 확장해 보는데 도움이 되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 >
- 감독 : 허정재
- 출연 : 백종환, 김그림, 최정원, 고나희, 박지원
- 프로듀서 : 박보경
- 촬영 : 한태숙
- 음악 : 송주연
- 제작년도 : 2015
- 시간 : 37분
- 장르키워드 : 드라마/노인/인권/가족
- 제작년도 : 2016
- 줄거리 : 지훈은 불법으로 치사 가능성이 높은 수면제를 구입한다. 지훈의 아내는 옷을 정리하다가 약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는 부부의 어느 밤이 이어진다.
- 연출의도 :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2016)
▒ < 잠들지 못하던 어느밤 >에 관하여 궁금한 것들
Q.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하 허정재 감독) 평소 제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죽는다는 것은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는 현실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극화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의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이라는 제목의 뜻은 무엇인가요?
A. 이 영화의 톤과 가장 어울리는 제목을 찾다가 현재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이 단편의 키 이미지(Key image)들은 지훈이 약을 사온 뒤 잠을 잘 수 없는 것, 이사 온 뒤 전등이 고장 나서 꺼지지 않는 것. 그리고 엔딩장면에서 반대로 잠을 잘 수 없는 환한 대낮의 이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이라는 제목은, 이 세 인물의 잠들지 못하는 시간을 담은 영화이자, 영화의 주제의식과 맞닿아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어떻게 지훈과 유진의 가족 이야기를 떠올리시게 되었나요?
A. 인물간의 갈등 구조는 이 주제를 담기 위해 어떤 인물 구조가 좋을까를 고민하면서 만들어 낸 구조입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실제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몇 일간 했었는데요, 디테일한 몇몇 부분은 가져왔습니다. 고통스러워 참지 못해 몸을 긁은 상처가 있는 것, 병동에서 누군가가 우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실제 제가 경험했던 일입니다. 수많은 환자들이 누워있는데, 보호자가 우는 소리를 옆 병동에서 듣는 일은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환자들에게 그 소리는 곧 닥쳐올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Q. 주인공 지훈 역의 백종환 배우와 유진 역의 김그림 배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A. 두 분 모두 오디션 과정이 있었고, 가장 배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분으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백종환씨 같은 경우에는 이 영화와 어울리게 감정을 절제하려는 연기를 보여주셨고, 김그림씨는 오히려 감정적이고 순간에 집중하는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두 분 모두 배역과 영화가 가지는 무드와 잘 맞으셨습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어려운 캐스팅은 어머니 정순역의 최정원 배우였는데요, 어려운 감정 장면이 있었던 만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촬영현장에서는 거의 그 배역 자체가 되어서 연기를 해 주셨습니다.
Q. 첫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지훈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건지요?
A. 영화의 첫 장면은 지훈이 약을 사기 전입니다. 이 약을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 아닌가에 대해 수없이 혼자 고민해보았을 것입니다. 그 고민을 거친 옆얼굴로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 장면의 감정은 엔딩까지도 연결이 됩니다. 영화를 많이 관찰하시면서 보시면, 처음 지훈이 약을 구입하기 전에 고민했던 거리는 영화상 반복하여 등장하는데요, 똑같은 거리와 인물의 달라지는 감정 상태를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것 같습니다.
Q. 부부는 삶이 버거워 이제 서로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A. 이 부부의 삶은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장모님의 투병이 원인일 것입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일을 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다가 최근에 부도가 난 지훈과 갤러리에서 일을 하다가 어머님의 투병 때문에 일을 쉬고 있는 유진은 병원비 때문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하지만, 집을 정리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 집안에는 정리하지 못한 이삿짐 박스들이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결혼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혼란스럽고 정신적인 여력이 없는 상태로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Q. 한 사람은 아픈 사람을 끝까지 돌보려고 하고, 한 사람은 고통에서 다른 방법으로 구하려고 합니다. 감독님이라면 어떤 쪽을 선택하실지?
A. 영화에서는 후자의 시선에서 진행이 됩니다. 지훈 쪽의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이며 촬영했습니다. 제 선택으로는 저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싶지만, 사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죽음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하고 그것에 대해서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의 선택지 모두 다 우리가 한번쯤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나 인지하며 살지는 못하지만 다들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니까요.
Q. 독특한 구조라고 느꼈습니다. 지훈의 부모님이 아닌 장모님으로 설정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지훈과 유진의 인물의 동력은 어쩌면 사람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방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러나 지훈의 부모님이 아니라 장모님이어야 이 두 사람의 갈등의 지점과 인물들이 지닌 딜레마가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앞으로 이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A.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 시청자 분들 각자의 생각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Q.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은 보통의 단편영화보다는 긴 편입니다. 처음부터 긴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시작하신 건지요?
A. 처음에는 중장편 길이의 영화를 생각하며 54씬의 시나리오로 준비를 했습니다. 총 12회 차로 촬영을 진행했는데, 편집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37분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독립영화의 열악한 특성상 현장 통제와 장소 섭외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독립영화는 부족한 제작비를 배우와 스텝의 고생으로 채워가며 찍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우와 스탭들의 고생에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에는 아무래도 정확한 감정묘사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들과 매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감정의 정도와 동선을 조율하는데 주안점을 두며 진행하였습니다.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에서는 연출팀원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아직도 어려운 점은 키스탭들과 배우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그림을 맞추고 조율하며 제가 그리는 그림으로 가져오는 일인 것 같습니다.
Q. 지훈과 유진의 집, 지하철, 병원, 공장 등 장소 이동이 많습니다.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A. 아무래도 병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영화상에는 두 장소의 병원이 등장합니다. 처음 입원을 했던 병원과, 다시 입원을 하는 병원 두 장소인데요. 실제 운영을 하고 있는 병원 복도에서 촬영을 진행하느라 사운드나 현장 통제 측면에서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사건이 터져서 한 병원을 촬영하던 도중, 엔딩은 다른 병원에서 진행했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병원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과적으로는 두 개의 다른 병원이 보여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Q.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의 제작과정에서 가장 공들여 진행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A. 아무래도 배우들의 감정이 배인 장면들을 찍을 때인데요. 빨래를 정리하며 지훈이 장모님에게 말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영화에서 제 감정이 주관적으로 가장 많이 들어간 장면입니다.
Q.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의 시나리오를 쓰거나 촬영하면서 영향 받은 영화가 있나요?
A. 평소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와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영화 외적으로는 한국 소설들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데요, 권여선 작가님과 조해진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두 분이 쓰시는 글들을 읽을 때 마다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Q.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연출하실까 궁금해집니다.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이후의 근황을 전해주신다면?
A.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이 죽음 전의 갈등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영화였다면, 최근에는 죽음 후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단편영화를 촬영한 뒤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과는 많이 다른 톤의 영화입니다. 또한 장편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상업 영화의 형태는 아니고 독립 장편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큰데, 제작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립영화관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한분 관객이 더 생기는 것이 연출자로서는 참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제 영화를 봐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더 좋은 영화로 찾아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