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풍경 사랑이 꽃피는 슈퍼마켓 남은씨 오른쪽 다리 절단 지체 장애인, 필리핀 아내 배티씨 딸 수정이 수지 지수 세자매, 전북 순창군 시골 마을 외발의 슈퍼맨 아빠 남은씨 희망풍경 939회

애니

아리아리동동 2018. 10. 21. 22:17

희망풍경 939화 사랑이 꽃피는 슈퍼마켓 2018년 12월 2일 방송 예고 미리보기 다시보기 재방송

■ 웃음소리 가득한 슈퍼마켓

전라북도 순창군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 동네 사람들이라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가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마을의 사랑방이라 불리는 남은 씨네 슈퍼마켓이다.

마을에 유일하게 자리한 슈퍼마켓이다 보니 모르는 이가 없는 것은 물론이요.

이 집에선 늘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결혼 13년 차에 접어든 남은 씬 필리핀 아내 배티 씨와 부부의 연을 맺고 토끼같이 귀여운 세 명의 딸을 얻었다.

올해 초등학교의 문턱을 넘으며 학교에 입학한 첫째 수정이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여섯 살 수지, 그리고 아직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막내 지수까지!

세 자매가 한자리에 모일 때면 커다란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로 집안이 떠나갈 듯 시끄럽지만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을 볼 때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천상 딸 바보 아빠 남은 씨.

앞으로 자라날 세 딸에게 누구보다 듬직하고 커다란 나무 같은 아빠가 되어주고 싶다는 남은 씬 지난날의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지체 장애인이다.

■ 외발의 슈퍼맨 아빠, 남은 씨

남은 씨가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건 22년 전의 일이었다.

무인경비업체에서 출동 요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던 젊은 시절,

야간 출동을 마치고 귀소하는 길에 사무실을 2킬로 앞두고 빗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고 논두렁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만 것이다

바로 대학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불행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교통사고에 의료사고까지 겹치게 된 것이다.

혈액형이 O형이었던 남은 씨의 몸에 병원에서 B형 혈액을 주입하게 됐고 오진으로 인해 다리에 괴사가 일어나 오른쪽 다리의 무릎 위 대퇴부를 절단해야 했던 것이다.

그때 그의 나이 불과 스물다섯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이.

그날의 사고로 남은 씬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44일 만에 병원 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그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준 건 재활치료기간에 만난 작은 아이들이었다.

다섯 살 쯤 돼 보이는 꼬마 아이가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의족을 낀 채 재활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대견한 생각이 들었던 남은 씬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 다문화 가정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지만 도전하고 실패하는 일에 겁내지 않았던 남은 씬 중고 자동차 중개업에서부터 누나가 운영하는 운동용품 판매점의 운영을 돕는 일까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3년 전, 동네 지인의 소개로 아내 배티 씨를 만나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중이다.

밝게 웃는 아내의 모습에 빠져 만나는 순간 결혼을 결심했던 남은 씨.

하지만 어린아이 셋을 함께 키워가는 요즘은 아내와 크고 작은 갈등의 연속이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했던 남은 씬 한쪽 다리를 잃고 취미로 좌식 배구를 시작했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현잰 전북의 대표팀에 속해 선수로도 활약해가는 중이다.

하필 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작은 아이까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한창 정신없을 시간에 운동을 나서는 남편이 못마땅한 아내 배티 씨.

말하고 듣는 건 익숙해졌지만 아직 한국말 쓰기에 서툰 배티씬 남편이 없는 시간 아이들의 숙제 검사에도 애를 먹곤 한다.

하지만 아내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운동 삼매경인 남편!

오늘도 알콩달콩 세 딸과 행복한 그림을 그려가는 딸 부자 아빠 남은 씨네 가족의 사연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