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자연의 축복 호주 오버랜드 트랙 2부 2018년 3월 4일 방송
자연의 축복 - 호주 오버랜드 트랙 2부
광활한 초원과 울창한 원시림, 보석처럼 빛나는 산중 호수와 웅장한 산군까지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호주 오버랜드 트랙. 그 대자연의 품으로 더 깊이 들어서는 여정. 총 길이 67km. 5박 6일을 꼬박 길 위에서 보내야 하는 오버랜드 트랙은 포터 시스템이 일반화되지 않은 탓에 모든 짐을 직접 짊어지고 이동해야 해 체력과 준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버거운 트레킹 코스다.
반면, 촬영 팀이 이용한 크레이들산 국립공원 가이드 투어는 가이드 2명을 포함해 12명이 한 팀을 이루어 오버랜드 트랙을 종주하는 시스템으로 트레커는 개인 물품과 옷 정도만 챙겨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모든 여정에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개인 숙소(Private Hut)에 묵을 수 있다. 일행은 오버랜드 트랙의 깊은 품안으로 가까이 다가가며 첫 번째 목적지 반 블러프 산장에 다다른다.
세계 각국 트레커들과 함께 숙소에서 제공되는 식사와 와인을 즐기며 대자연 속에서 누리는 한적함에 진정한 자유를 만끽해보는 일행. 다음날, 산장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걸음은 나무껍질이 인상적인 유칼립투스 숲을 빠져나와 광활한 평원으로 접어든다. 마치 아프리카의 사바나 지대를 연상케 하는 드넓은 초원 사이로 점점이 박힌 호수와 그 뒤로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바위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장엄하고도 비범한 풍광을 선사한다.
실낱같이 뻗어 있는 트랙을 따라 나아가는 길. 오버랜드 트랙에선 자연 보호를 위해 깔아놓은 보드 워크를 따라서만 걸어야 하며, 특히 성수기인 10월에서 5월 사이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일반통행만 허용된다. 그 길을 따라 만나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태즈메이니아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과의 동행이다. 곳곳에 펼쳐진 ‘버튼 그라스’와 ‘쿠션 플랜트’ 등 야생 식물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는 야생동물 ‘웜뱃’과 ‘왈라비’가 태즈메이니아의 독특한 기후 환경에 적응해온 시간의 풍경을 그려놓는다.
이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고 간직하기 위해 오버랜드 트랙에서는 몇 가지 원칙을 정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하기, 지정된 구역 탐방하고 야영하기, 쓰레기 확실하게 처리하기, 본 것은 그대로 두기, 모닥불은 최소화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며 다른 방문자들을 배려하기 등.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이 감동하고 함께 실천하고 있는 이 원칙들이 태즈메이니아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지켜오고 있음을 몸소 느끼며 여정을 계속 이어간다.
초원과 너덜지대 계곡과 이끼 가득한 원시림 등 다채로운 풍광을 누비며 얼마나 걸었을까.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하늘로 높이 솟은 유칼립투스 군락이 트레커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멀리 조망되던 오클리산(1,270m)이 어느새 지척에서 한껏 선명해져 있다. 대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운 산길, 호주 오버랜드 트랙. 그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풍경 속으로 <영상앨범 산>이 떠난다.
◆ 출연자 : 오지 여행가 문승영, 사진가 이군열
◆ 이동코스 : 태즈메이니아 론서스턴 - 크레이들산 국립공원 - 크레이들 밸리 - 발트하임 - 도브 호수 - 매리언스 전망대(1,223m) - 워터폴 밸리 - 세인트클레어 호수 / 약 67km, 5박 6일 소요